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함께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으로 꼽힙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질환으로, 대부분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희귀질환으로 분류됩니다.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장의 모든 층에 염증이 침범합니다.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회맹부에 발병합니다.
크론병은 환자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자가면역 질환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내 몸을 지켜야 하는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병을 의미합니다.
크론병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상 징후가 느껴진다면 병원에 빠르게 내원하여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크론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의학적 치료를 통해 크론병의 징후와 증상을 현저하게 감소시키고, 염증의 장기적인 완화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크론병 초기 증상과 원인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치료, 자가진단, 완치 유무, 음식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예정이오니 끝까지 정독하시길 바랍니다.
크론병 원인
크론병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소화관 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장내 세균에 대한 신체의 과도한 면역반응이 크론병의 발병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 가족 내에 크론병 환자가 여러 명 나타나는 점으로 보아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미국의 크론병 및 대장염 재단(CCFA)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의 20%에서 부모, 자녀 또는 형제, 자매에게서 크론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흡연은 크론병의 발병 위험을 촉발시키는 또 다른 위험 인자입니다. 크론병은 흡연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수술을 받은 후에도 비흡연자에 비해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크론병 초기증상

크론병 증상은 장의 어느 부위에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주로 10~20대 젊은 연령대에게 영향을 미치며, 복통과 설사가 1~2개월 이상 지속되면 크론병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 통증: 통증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우측 하복부에 심각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 소화성 궤양: 혈변이 관찰됩니다.
- 구강 궤양: 크론병의 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 설사: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며, 고름이나 혈액, 점액이 섞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간혹 배변을 하고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막상 배변을 보려고 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 피로: 크론병 환자는 심한 피로함을 느끼고, 급성으로 발현되면 체온이 상승합니다.
- 식욕 변화: 종종 식욕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 체중 감소: 식욕 저하나 잦은 설사로 인해 몸무게가 줄어듭니다.
- 빈혈: 장내 출혈로 인해 빈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항문출혈 및 치열: 항문 피부가 갈라져 통증과 출혈로 이어집니다.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증상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항문 직장 주위에 농양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치루가 생기기도 합니다. 만성적인 장의 염증으로 인해 누공이 생기기도 하고, 장의 기능 이상과 관련 없이 관절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소아·청소년기의 경우 성장에 영향을 미쳐 키가 잘 자라지 않고 사춘기가 늦게 오기도 하며, 빈혈로 인한 호흡 곤란이나 운동 능력이 현저하게 감소하기도 합니다.
여성의 증상
크론병에 걸린 여성의 절반가량이 35세 이전에 발병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월경불순, 철분 결핍, 성관계 중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크론병이 불임에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임산부의 경우 저체중아 출산, 조기분만, 제왕절개 빈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 자연유산이나 조산 등의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어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크론병 진단
크론병은 한 가지 검사만으로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몇 가지 혈액검사 및 대변검사와 함께 내시경검사, X-ray, 복부 CT, MRI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장 내부를 관찰하여 진단합니다.
혈액 검사는 빈혈, 염증과 같은 잠재적 문제의 특정 지표를 찾는 데 도움이 되고, 대변 검사는 장내 염증이나 출혈을 살펴보는 데 유용합니다.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소장에도 염증이 생기므로 소장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으로 장 내부의 변화를 확인합니다.
크론병 환자의 경우 내시경 검사상 종주형 궤양과 자갈밭처럼 보이는 조약돌 점약 형태가 관찰됩니다. 이를 통해 관찰된 장 내부의 변화와 조직검사로 얻은 정보를 종합하여 크론병을 진단합니다.
초음파 검사 및 CT 촬영은 다른 질환과 구별이 가능하고 농양 진단에 유용하지만, 결핵성 장염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항결핵제 투여에 따른 치료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여 크론병과 감별합니다.
크론병 자가진단 해보기
아래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봐야 합니다.
- 특별한 이유 없이 심한 복통과 설사가 1~2개월 이상 지속된다.
- 항문 주위에 불편감, 통증이 느껴지고, 변에서 피가 섞여 나온다.
-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발열이 동반되거나 체중이 6개월~1년 이내로 10% 이상 감소되었다.
- 체온이 37.5℃ 이상 올라가며 열이 심하게 난다.
- 직계가족 중에 크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
크론병 치료
크론병 치료의 목표는 염증을 조절하고 영양 문제를 해결하며 증상을 완화하고 염증 및 손상된 조직의 파괴를 늦추는 것입니다. 약물치료는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등이 가장 흔하게 사용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면역억제제, 항생제 등 기타 약제들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1. 약물 치료
1) 항염증제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설파살라진, 메살라민과 같은 항염증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항염증제는 장기간 사용을 해도 부작용의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료 효과가 다소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부작용 발생 시에는 약의 용량을 줄인 후 다시 서서히 늘립니다.
2)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는 항염증제와 반대로 치료 효과가 뛰어나지만,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의 위험이 있어 염증이 극심한 경우에만 단기간 사용합니다. 이후에는 재발을 막기 위한 유지 요법으로 아자치오프린, 퓨리네톨과 같은 면역 억제제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3) 항생제
항생제는 주로 농양이나 누공 등 크론병의 화농성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사용되는 항생제로는 메트로니다졸과 시프로프록사신이 있으며, 1개월 이상 사용합니다.
4) 생물학적 제제
생물학적 제제(레미케이드, 휴미라)는 최근 각광받는 치료제입니다.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등 요법에 반응하지 않거나 스테로이드 제제에 의존성이 생긴 경우 사용되며, 내성이 생기는 경우는 없습니다.
2. 수술
크론병 환자의 약 50%는 치료 도중 수술을 받습니다. 3개월간 약물 치료를 해도 반응이 없거나, 장협착, 누공, 농양, 심한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수술 치료를 시행합니다.
이때는 상태가 악화된 장의 일부를 절제하고 다시 잇는 수술을 합니다. 수술을 하더라도 나머지 장에 크론병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합니다.
통상 크론병 진단 후 첫 5년이 지나면 약 30% 환자들이 장 절제 수술을 받습니다. 10년 후에는 40%, 20년 뒤에는 절반 이상이 수술을 받습니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수술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크론병 음식

크론병 환자는 고섬유질 식품, 우유나 유제품(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섭취 제한), 설탕, 고지방 식품, 매운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저섬유질 식품의 섭취는 오히려 대변의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잦은 설사를 하는 경우 탈수의 우려가 있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를 소량으로 자주 섭취하며, 튀긴 것보다는 삶거나 찐 음식을 위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권장 식품
흰밥, 연한 쇠고기, 돼지고기 살코기, 계란, 두부, 생선, 애호박, 가지, 양송이버섯 등 부드러운 야채, 과일(씨, 껍질 제거), 영양 보충 음료 등
주의 식품
잡곡류, 팝콘, 질긴 육류, 조개류, 비지, 도라지, 고사리, 미나리 등 질긴 야채, 말린 과일, 견과류,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등
예방 방법
크론병의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며, 유전자 변이 등 선천적 요인과 후전적 요인의 결합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발병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육류나 식품첨가물, 서구화된 식단과 흡연 등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만큼 식습관에 신경을 기울인다면 크론병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크론병은 완치보다 적절한 ‘관리’를 목표로 합니다. 근본적으로 병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관해기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관리만 한다면 관해기가 평생 유지되기도 합니다.
마치며
크론병은 소화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환자는 약물, 스트레스 감소와 같은 접근 방식으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거나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참고 자료
- mayoclinic: Crohn’s disease – Symptoms and causes
- healthline: Understanding Crohn’s Disease
- medicalnewstoday: All you need to know about Crohn’s disease





